나눔하나 사랑 둘! 한독약품 봉사모임 나누미

  • 2006.09.27

<사랑의 리퀘스트 10월호 p56~57>

 

 

나눔 하나 사랑 둘! 나누미 天下요!

 


그대여! 두 눈으로 바라보십시오. 두 귀로 들으십시오. 두 팔로 품어 보십시오.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건만 왜 우리는 보지도, 듣지도, 품지도, 못하는 것입니까?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둘이서는 가능한 사랑… 나눔의 시선이 세상을 달라보이게 하고, 나눔의 소리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나눔의 두 팔이 세상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유난히 기억해야 할 이름, 한독약품 순수 봉사모임 나~누~ 미! 그들의 훈훈한 이야기로 가을날의 동화를 시작하렵니다.


*** 옛날 옛적 봉사문화가 미처 생겨나지 못했던 시절. 나눔에 목말라 있던 이들이 회사의 ‘제안문화’에 사랑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우리 회사도 사랑을 받은 만큼 되돌려 주자고.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커지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러니 이제라도 나눔 문화를 만들자고 말입니다. 세상 이치가 다 그러하듯 나눔에 목마른 자가 사랑의 샘물을 찾는 법. 결국 나눔을 실천하는 범상치 않은 이들이 모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금의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결말이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다고요? 물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


한독약품 순수 봉사모임 나누미. 2003년 11월 그 첫 탄생을 알린 이래, 매월 첫째 주 토요일이면 송파복지관 내 발달장애아들의 쉼터에 빠짐없이 모인다. 1년 12작. 정확히 한 달에 한 번의 봉사활동이지만, 이들의 출석부는 일명 ‘개근상장’으로 통한다. 서울에 있는 본사직원과 충북 음성공장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시작되는 봉사활동. 누구의 강요랄 것도 없다. 순수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바리바리 싸 들고 상경하는 나누미 회원들의 사랑 때문에라도, 이들은 모두 한달 전의 약속을 어김없이 지키고야 만다.
 
“사실 말이죠 거창하진 않습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을 할 때 만큼은 정신이 맑아지거든요. 한 달에 한 번 그 행복한 마법에 빠져서 모이는 건데, 너무 볼품없는 봉사가 아닌가 싶어서 괜스레 민망하네요.”


홍성효 회장과 이성희 총무 외 나누미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하는 건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누미는 결코 ‘조직적’이지 않다. 발달장애아들과 함께 모여 사랑의 난동(?)을 부리고 싶다면 그저 알아서 찾아오면 그 뿐. 함께 두드리고, 뒹굴고, 어울리며 작은 사랑을 실천할 뿐이라고 말이다.

 

사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번다고 했다. 또, 보람찬 성취감을 위해 일에 매진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신이 맑아지고 행복해지는 기분은 봉사가 아니면 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니, 자신들은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이라고 했다.

 

한 달에 한번 천국을 만끽하며 사는 그들. 생각해 보면 매일매일 기도하는 삶만이 천국으로 가는 길은 아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누미가 향하는 길, 그곳이 바로 우리의 천국이요, 우리가 가고 싶었던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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